Vo.320
한번 들으면 머릿속에 맴도는 노랫말로 세대와 취향을 뛰어넘어 사랑받는 데이브레이크는 국내 밴드 음악 신을 대표하는 밴드로 자리 잡았다. 누구나 알 법한 히트곡을 남긴 이들이 한 팀으로 꽃길을 걸어온 지도 어느덧 17년. 6천 일이 넘는 시간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무대에 올랐지만, 함께 있을 때면 나이를 잊고 처음 만난 그때로 돌아간다는 이들은 여전히 청춘을 노래한다. 땀과 낭만에 흠뻑 젖는 페스티벌의 계절이 다가오고, 그들은 여전히 무대 위에서 가장 뜨겁다.
페스티벌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어요. 요즘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낼 것 같은데 근황을 전해주신다면요?
장원 저희가 최근에 소속사를 옮겨서 서로 호흡을 맞춰가는 중입니다. 새 음반도 기획하고 있고, 또 여러 페스티벌 출연을 앞두고 있어서 이런저런 원대한 계획을 하나둘씩 실행해가려는 과정에 있어요.
매해 여름 열리는 단독 콘서트 <썸머 매드니스>(이하 <썸매>)가 올해로 11주년이죠? 이번에는 또 어떤 공연을 계획 중이에요? 많은 공연 중에서도 특히 멤버들이 가장 공을 많이 들여 준비하기로 유명하잖아요.
원석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저희가 소속사를 옮긴 지 얼마 안 돼 아직 단독 공연에 대한 얘기를 구체적으로 나누지 못했어요. 각자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있지만, 저희가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웃음) <썸매>는 특히 섣불리 밀어붙여서 진행하고 싶지 않아요. 서로 충분히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썸매>가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여름이라는 포인트가 있지만 준비가 안 됐는데 여름을 고수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가을이 될 수도 있고 겨울이 될 수도 있고 또 빠르게 준비해서 여름이 될 수도 있고…. 그 부분에 대해 거짓으로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어쩌면 올해는 ‘썸머’ 매드니스가 아닐 수도 있겠네요.)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이 바로 여름입니다. 삶의 절정. 가장 뜨거운 순간. 저희는 그걸 여름이라고 해요.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4’ 등 다양한 페스티벌 라인업에 일제히 이름을 올렸어요. 페스티벌은 일반 무대와 좀 다를 것 같은데, 페스티벌 공연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원석 일단 페스티벌 특유의 분위기와 기운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자기가 좋아하는 뮤지션을 보러 오는 관객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페스티벌의 분위기 자체를 마음껏 즐기러 오는 분들이라 마음이 완전히 열려 있죠. 저희도 덩달아 아주 편안하게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고요. 단독 공연 다음으로 즐겁게 공연할 수 있는 무대가 아닐까 해요.
유종 관객이 우리 무대를 어떻게 즐기고 있는지도 좀 보고, 무대도 좀 더 크게 활용하려고 하는 편이죠. 자유로운 분위기다 보니 관객들과의 시너지도 배가되는 것 같아요.
무대에서 공연할 때 가장 신경 쓰는 점이 있다면요?
장원 저는 곡의 순서를 치밀하게 생각해요. 물론 다른 멤버들도 다 신경 쓰겠지만, 저는 특히 노래가 끝나고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동안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서 그사이 5초 정도를 항상 신경 씁니다.
원석 장원이가 키보드를 맡고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더 그럴 거예요. 곡을 전환할 때마다 버튼을 눌러서 다른 소리로 바꿔야 하니까. 그렇다고 막 악기를 20대씩 쌓아놓고 공연할 수는 없으니까요.(웃음)
유종 저는 다른 형들이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 한번 보고 그다음에 내가 지금 n분의 1을 하고 있는지 봐요. 형들이 열심히 하고 있으면 나도 열심히 하고, 형들이 평소보다 좀 덜한다 싶으면 제가 그만큼 더 열심히 하죠.(웃음)
장원 결국 항상 열심히 한다는 얘기잖아.(일동 웃음)
선일 저는 손가락으로 연주하다 보니 손톱이 조금만 길어도 베이스 연주의 컨디션이 바뀌어요. 그래서 무대에 오르기 전에 손톱을 점검하는 것이 일종의 루틴이에요.
원석 저는 흐름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 같아요. 공연을 원래 생각한 흐름대로 흘러가게끔 하는 것이요. 초반에 좀 흥분해서 오버페이스로 가는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흐름이 깨져서 후반부에 고생하는 경우도 있고. 그러면 관객도 공연의 기승전결을 전혀 못 느끼게 되기 때문에 계획한 흐름대로 잘 흘러갈 수 있게 하려고 해요.
코로나19로 공연이 어려웠을 때도 소규모 장기 공연 프로젝트 등 관객을 만나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왔잖아요. 데이브레이크에게 공연, 무대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장원 코로나19 때 공연계는 한마디로 죽어 있는 느낌이었어요. 무대에서 움직여야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 것 같더라고요. 대규모 공연은 하기 힘드니까 공연을 작게 자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공연인데 되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공연장이 좁은 데서 오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관객과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고, 저희끼리도 무대 위에서 소소한 것까지 호흡을 맞출 수 있고. 저희에겐 소중한 기억이고, 그래서 결론은… 다시는 코로나가 안 생기면 좋겠습니다.(일동 웃음)
원석 언제나 그랬지만, 소극장 장기 공연은 이 상황에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한 결과물이에요. 그동안에도 쭉 그렇게 해온 것 같아요. 주저앉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모색하는 것. 저희에게 공연은 그런 의미예요.
얼마 전 데뷔 6천 일이었잖아요.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누가 말해줘서 알았다고 하던데, 워낙 오래되다 보니 이제 소소한 기념일은 잊고 넘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겠어요.(웃음)
장원 원래 1천 일, 5천 일, 1만 일. 이런 식으로 챙기지 6천 일은 안 챙기고 넘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소속사에서 6천 일을 챙겨주셨으니 앞으로 7천 일, 8천 일도 챙기고 이렇게 1만 일까지 쭉 가지 않을까….
원석 당일에도 촬영을 한 것 같은데, 소속사에서 6천 일 관련 특별 콘텐츠를 찍어보자고 하셔서 그때 6천 일인 걸 알았어요. 챙기는 기념일이라고 하면 생일 정도?(웃음)
장원 장원 요즘은 챙길 생각이 없어도 카톡에 다 뜨잖아요.
선일, 유종 나 그거 안 뜨게 해놨는데?
장원 저도 제가 어떻게 챙겨줬는지 모르겠습니다.(웃음)
원석 저는 캘린더에 멤버들 생일을 매년 반복 일정으로 설정해놨어요. 매일 봐야 하는데 안 챙겼다가는 어색해질 수 있잖아요.(웃음)
후배 밴드들에게도 이런 질문을 많이 받을 것 같은데, 장수 밴드의 비결이 있나요?
원석 라디오 DJ를 일주일에 한 번씩 하거든요. 거의 매주 게스트로 뮤지션이 오는데 그중에 종종 저한테 묻는 친구들이 있어요. 어떻게 하면 밴드를 오래 할 수 있느냐고요. 그럼 “저도 잘 몰라요.” 이렇게 대답하곤 하죠.(웃음) 그러다 쉬는 시간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조언이라기보다는 자연스레 경험담을 얘기하게 되는 거죠. 그러다 보면 아, 우리가 이런 과정을 거쳐서 여기까지 왔구나. 새삼 상기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밴드가 겪는 문제는 다들 비슷하거든요. (어떤 문제예요?) 사람 간의 문제죠. 그게 가장 커요. 이런 고민을 들을 때마다 저는 이렇게 얘기해요. 싸우고 싶으면 싸워라.(웃음) 그게 화나는 대로 화를 다 내거나 주먹질을 하라는 얘기는 아니고, 거짓되지 않게 멤버들을 대하라는 소리예요.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과 서로에 대한 믿음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
유종 여럿이서 같이 음악을 하다 보면 분란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저희도 초반에는 각자 의견도 다르고 욕심도 많아서 자주 다퉜거든요. 시간이 지나고 서로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점차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게 된 거죠. 저는 만약 음악을 시작하던 때로 돌아간다면 내가 또 지금 같은 멤버들을 만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저를 되게 강하게 지배하고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원석 팀 내부적으로는 그렇고, 대외적으로는 저희 음악을 들어주는 분들이 있으니까 계속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거죠. 그게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계속 그 자리를 지켜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에요.
후배들의 고민을 듣다 보면 자연스레 과거를 상기하게 된다고 했잖아요. 2007년에 데뷔해 짧지 않은 무명 시절을 겪었는데, 최대의 위기는 언제였어요?
장원 2007년에 발매한 1집이 크게 주목받지 못하면서 방황하던 시기가 3년 정도 있었어요. 그때 아마 멤버들도 저처럼 다른 일을 해야 하나, 이런 현실적인 고민을 했을 거예요. 아까 유종이도 말했지만, 저도 당시에 내가 다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연주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우리끼리 한 번만이라도 더 뭘 해보자고 마음먹었어요. 그때 저희끼리 뚝딱뚝딱 앨범을 만들었는데, 결정적으로 그 EP 덕분에 소속사에도 들어가고 여러 가지 좋은 일이 생겨서 위기의 순간을 헤쳐올 수 있었어요. 저희끼리 믿음이 없었다면 그때 와해됐을지도 모르는데, 여기까지 함께 와줘서 서로에게 고맙죠.
함께한 시간만큼 이제는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것 같은데 그룹 내에서 각자 어떤 역할을 맡고 있어요?
선일 특정 멤버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일 수 있는데, 내가 왜 이걸 해야 되지 하면서도 옷매무새가 헝클어져 있으면 매만져주고, 뭐가 묻어 있으면 떼어주곤 해요. 제가 얘기를 안 하면 계속 그러고 있으니까.(웃음) 예전에는 제가 자청해서 그런 일을 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제는 그러려니 해요.
장원 사실 당사자도 굉장히 힘들었어요.(웃음) 전에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선일이 형이 엄마, 원석이 형은 아빠, 유종이가 철부지 막내, 마지막으로 저는 가운데에서 여러 가지를 중재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에서 좀 자유로워졌죠. 각자 알아서 하는 분위기가 형성이 된 느낌이랄까. 음, 팀 내에서 제 역할이라… 뭐가 있을까요?(웃음)
원석 장원이가 없으면 팀 분위기가 약간 처지는 게 있죠. 음악적으로도 데이브레이크의 결정적인 색채를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기타리스트는 기타만 치면 되고 베이시스트는 베이스만 치면 되는데, 건반 주자는 스트링 편곡도 해야 하고, 브라스 편곡도 해야 하고, 이것 쳤다가 저것 쳤다가… 무척 바쁘거든요. 그렇다고 장원이가 1원 한 장 더 가져가는 것도 아닌데.
장원 1원 더 주세요.(일동 웃음)
원석 아무튼 그래서 데이브레이크 음악에 네가 제일 중요하다는 얘기를 장원이한테 굉장히 많이 해요. 비록 옷매무새는 신경 안 쓰지만.
장원 제가 옷매무새 잘 만지려고 데이브레이크 하는 건 아니니까요.(웃음) 그래도 16년 정도 하다 보니 좀 좋아졌어요.
원석 우리 유종이는 에너지 드링크 같은 역할을 하죠. 지치고 힘들 때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 기운이 쫙 올라오잖아요. 분명히 얘도 힘들 텐데 늘 형들한테 에너지를 줘서 고맙죠. 부끄러워서 얘기는 잘 못하지만. 또 무언가를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일단 하자, 그냥 하자, 이런 마인드로 뒤에서 형들의 등을 밀어줘요. 일종의 엔진 같은 역할을 해주는 친구죠. 선일이는 좀 덧붙이자면, 기본적으로 상대의 감정을 잘 읽고 그 사람이 뭔가 필요하다 싶으면 알아서 그 부분을 챙겨줘요. 솔직히 저는 그런 걸 잘 못하는데 이 친구가 그런 역할을 해주니까 고맙죠. 또 베이시스트로서 밑바탕을 탄탄하게 깔아주니까 그만큼 음악의 완성도가 높아지고요. 사실 리듬 베이스가 탄탄하면 그 위에서 아무렇게나 해도 들을 만하거든요. 그와 반대로 베이스가 흔들리면 아무리 잘해봐야 다 박치처럼 느껴져요.
멤버들이 본 원석 씨는 어때요?
선일 원석이를 제외한 나머지 셋이 다 웬만하면 그냥 하자, 좋은 게 좋은 거지, 이런 성격이거든요. 우리가 뭔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역할을 늘 원석이가 하죠. 사실 그때의 선택이 옳았는지 글렀는지는 모르지만, 돌이켜봤을 때 그 선택들이 후회되지는 않아요. 우리가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밴드로서 대중이 원하는 것과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음악의 중간점을 찾는 것은 평생 지고 갈 고민일 것 같은데, 데이브레이크는 어땠어요? 대중성을 가진 밴드잖아요.
원석 그 점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은 없어요. 기본적으로 매니악한 음악을 좋아하지는 않거든요. 물론 각자의 취향을 깊은 곳까지 파고 들어가면 매니악한 부분이 있겠지만, 우리 네 명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음악은 그런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다행이죠. 그런데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음악이 뭐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너무 어려워요.(웃음) 다만 이런 생각은 해요. 딱 꽂히는 헤드 카피가 있어야겠다. 데이브레이크 노래 중에 많은 분이 좋아하는 노래들을 보면 곡 제목이 곧 후렴구의 어떤 한 지점이거든요. 딱 들었을 때 꽂히는 어떤 강렬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빙빙 둘러말하기보다는 심플하게 가려고 하죠. 변화구보다는 직구로 미트에 꽂아 넣는 느낌?
함께 한 지도 벌써 17년째인데, 데이브레이크는 여전히 청춘을 노래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장원 저희끼리 있으면 처음 만났을 때랑 똑같아요. 촬영 때도 보셨겠지만 되게 철없고 장난도 많이 치고요.(웃음) 저희끼리 모이면 내가 나이가 몇이지 이런 생각을 안 하게 되는 것 같네요.
원석 청춘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데이브레이크의 음악은 여전히 저희가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 한창 뜨거웠던 시기에 좋아한 음악들과 닮아 있어요. 사실 저희 넷의 음악 취향이 되게 다르거든요. 그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다 보니 어떤 취향이나 시대를 타지 않는 음악을 지향하게 된 것 같아요. 물론 아직 그게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요.(웃음) 트렌디한 음악도 좋지만 우리가 어릴 때 좋아했고, 지금도 좋게 들리는 음악을 계속 해왔고, 앞으로도 하게 되지 않을까요?
함께한 시간 동안 변하지 않은 게 있나요?
장원 멤버.(일동 웃음) 근데 저는 이게 되게 중요하다고 봐요. 멤버 교체 없이 긴 시간 동안 밴드 활동을 한다는 건 분명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저희도 위기의 순간이 분명히 있었는데, 이렇게 17년째 함께하고 있다는 게 멋있다고 생각해요.
원석저희가 얼마 전에 <딩고뮤직>의 ‘킬링 보이스’라는 콘텐츠를 찍었거든요. 그 영상 댓글을 매일 확인하는데,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댓글이 있어요. 이 사람들은 ‘좋다’만 십몇 년을 불렀을 텐데 아직도 이렇게 행복하게 노래하고 연주하는 게 신기하다는 내용이었어요. 그 댓글을 보고 나서 오랜 시간 우리를 지켜봐주고, 공연장에 찾아와주고, 우리 음악을 들으면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이 모든 게 가능한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그래서 변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면 사랑받을 때 행복해하는 마음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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